사기꾼 남친에 경찰정보 몰래 제공…대만 여경, 결국 면직

입력 2023-09-25 13:23   수정 2023-09-25 13:24


사기꾼 남자 친구에게 몰래 경찰 정보를 넘긴 대만 여성 경찰관이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.

25일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신베이시 지방법원은 전날 검찰이 A 여경에 대해 공무상 비밀 유출과 문서 위조 등 혐의로 청구한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.

앞서 대만 경찰은 한 사기단 사건을 조사하던 중 이 사기단 조직원과 타이베이시 경찰국 소속 A 여경이 자주 전화 통화한 기록을 포착했다. 조사 결과, 이 여경은 사기단 일원인 남자 친구를 위해 사무실의 경찰 시스템을 이용해 최소 20건의 개인 정보를 불법 조회한 것이 나타났다.

대만 언론은 집안이 부유한 이 여경이 지난 2014년 10월 경찰에 입직한 후 지각과 조퇴를 일삼는 등 많은 물의를 일으켰다고 보도했다. 2015년에는 고속철도(THSR)를 이용하면서 좌석 3개를 구매해 좌석 위에 앉아 발가락을 노출하는 셀카를 찍어 물의를 빚었고, 이듬해에는 사귀던 남자친구가 옛 여자친구와 만난다는 점을 알고 경찰 컴퓨터로 세 차례 남자친구 차적 자료를 조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.

잦은 논란으로 지난 7월에 다른 지역으로 인사 발령이 났지만, 첫 출근 당시 고급 외제차인 벤틀리를 타고 나타나 모두를 놀라게 했다고 덧붙였다.

타이베이 경찰국은 A 여경을 면직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. 이와 함께, 사기꾼 남자친구에게 전달된 개인 정보가 불법 또는 범죄에 사용됐는지 여부를 추가 조사할 계획으로 전해졌다.

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@hankyung.com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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